Locx
pc버전에서 들어주시면 반복/자동재생됩니다.집에서 조금 걷다보면 작은 놀이터가 있다. 그네 두개에 미끄럼틀 하나. 이제는 어린 애들조차 거의 보이지 않는 그 놀이터는 스쳐가는 사람만 많을 뿐, 그 곳에 머무르거나 잠깐 서있는 사람도 없었다. 종수 또한 그랬다. 야자까지 끝난 학교가 파하고 집으로 돌아갈 땐 가끔 가로등이 켜져있는 그 곳을 힐끔 울타리 사이로 보기만 할 뿐 들어가지는 않았다. 그 곳은 담배를 피는 일탈의 무리도 없었다. 제법 싸늘한 바람에 흔들리는 그네 외에는 모두 정적이었다. 어느 때처럼 지나치던 그 곳에서, 종수는 그를 봤다. 그는 아무도 없는 놀이터 그네에 앉아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어? 안녕.”눈꼬리가 금새 휘어진 그는 교복차림의 종수를 보더니 허리를 굽혀 손에 들고있던 담배를 바..
pc버전으로 들어오시면 자동재생 됩니다. 쉿, 조용히 하렴. 네가 우는 소리를, 그가 들을테니까. 새하얗게 점멸하는 불빛이 눈을 파고들었다. 반사적으로 들어올리려던 손목이 철그럭 거리는 쇳소리와 함께 다시 가라앉았다. 살짝 들어올린 눈꺼풀 사이로 꺼졌다, 커졌다 반복하는 빛을 바라보았다. 입술을 핥자 비린 피맛과 함께 바짝 말라 꺼끌한 각질들이 느껴졌다. 아무 생각없이 눈을 깜빡깜빡 뜨고나서야 누군가 제가 누운 침대의 옆에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깨어났네." 고개를 옆으로 돌리자 기다렸다는듯 말을 거는 이가 있었다. 창가에 걸터앉아있는 그는 불을 붙이지 않은 담배를 손에 아슬하게 걸친 채 앉아있었다. 씨익 말아올리는 입꼬리가 눈에 익었다. 옅게 부는 바람에 그의 머리카락이 흔들거렸다. "안녕, 천사님...
노래 자동재생. pc버전 추천드립니다. “운명을 믿냐, 넌?” 입술 사이로 하얀 연기와 함께 뜻을 알 수 없는 말이 튀어나왔다. 어. 종수는 바로 대답했다. 끝없이 피워대던 담배를 재떨이에 지져 끈 석율이 침대에서 일어나 앉았다. 종수는 뒷모습을 보이는 석율의 등을 쳐다봤다. 멍하게 천장 어딘가를 주시하는 석율에게서 특유의 옅은 과일향이, 오전부터 입고 돌아다녔던 셔츠의 희미한 세제냄새가, 그리고 아까 전부터 줄줄이 피워댄 독한 담배냄새가 났다. 석율은 종수가 담배를 피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꼴에 모범생이라고. 또한 종수가 석율이 담배 피는 모습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도 알았다. 석율이 담배 피는 모습을 보자면 꼭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것 같다는 이유에서였다. 석율은 그런 종수를 배려해 여태껏..